Smile :)






​2017년 4월 18일 ~ 2018년 4월 18일




1년간의 도쿄워홀이 끝났다.

엄청 허무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일할 땐 빨리 때려치고 후련하게 한국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만두고 놀다가 한국 오니까 그 시절이 좋은 시절이었으며(지옥 취준생) 나름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워홀이었다.



일본어를 할 줄 알아서, 일본 연예인 덕질을 쭉 해와서, 일본이란 나라에 흥미가 있어서, 일본음식을 좋아해서 간 워킹홀리데이였기때문에, 일본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내 인생의 워킹홀리데이가 되는 셈이다.



근데 이렇게 흥미있었으면서 정작 워홀을 간다고 결정하게 된 계기는 온전한 내 결정이 아니었다. 대학교 1,2,4학년을 불태운 알바가 있는데(지금은 없어졌다) 거기서 친해진 일본어 잘 하는 오빠가 넌 일본어 그 정도 실력이면 워홀 진짜 다녀오는 걸 추천한다고.

그래서 결정했다. 결정하니까 준비하는 건 금방이더라ㅋㅋㅋ 사유서, 계획서 다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고 내 마음대로 작성했는데도 용케 합격했다. 물론 부산권이라 합격률이 매우매우 높은 것도 있음.




그리고 워홀을 위해 처음으로 적금도 들어보고(우체국에서 하던 6개월짜리 퍼즐적금이었다) 그리고 페이가 쎄다는 이유로 조선소 배청소 아르바이트도 해봤다. 거제도야 뭐 조선소 있어서 그다지 신기한 경험은 아니지만 도쿄 가서 배청소 아르바이트 해봤다니까 되게 특이하게 생각하더라.

그 배청소 아르바이트도 유클과 마찬가지로 윗 사람들은 별론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들 착했더랬지..







아무튼 이렇게 초기자금 400을 들고(500모았는데 100만원 아이폰 사는데 씀) 도쿄로 왔다.

















​1. 쉐어하우스




집 얘기부터 쓰자면 원래 쉐어하우스 쓰려고 했고 준비 글 보면 링크 있으니까. 별의 별 사이트 다 들어가보고 그랬는데 어쩌다보니 GG하우스로.

아무래도 회사다보니 답답하고 또 일본어 못 하면 진짜 말단이신 것 같은 교포분(일 터지면 상사에게 직접 일본어로 말하길 추천한다)과 말을 하게 되니까 짜증나서 GG하우스 비추천하고 싶었는데 카보챠 파산도 그렇고 어딜 가든 똑같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처음에는 또 일 생기면 자기들한테 말하라고 해놓고 나중에 피해자더러 증거를 요구하는 일도 있었지만^^




어찌되었건 하우스에 한국인 남자만 없었으면 매우매우 평탄한 워홀생활을 지냈을거라 생각하니 그건 좀 화가 난다.(이사 전도 이사 후 초반에도 한국 남자 때문에 홧병 날뻔했다)





그러니까 돈이 많으면 혼자 살 거나 친구랑 방 얻어서 살길 적극 강추하는 바임.











2. 초기 자금에 대해




위에 400 들고 왔다고 했는데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일단 난 씀씀이가 헤퍼서... 그리고 처음에 일이 안 풀려서 게임회사는 연수만 받았고 한달 반을 놀질 않나 또 한국인 남자 때문에 급하게 이사하질 않나

물론 내가 운이 안 좋은 케이스긴 하지만 모든 걸 고려해서 돈 준비해 가는 게 맞다.



결국 나는 이사 때 빵꾸날 뻔해서 부모님 찬스로 50만원을 받았습니다. 안 그랬음 이사하고 굶으면서 살 뻔.




그러니까 결론은 450으로 4월중순부터 7월 9일까지 빠듯하게 살았다는 말임. 물론 4월~5월중순까진 빠듯하진 않았지만 5월 말부턴 돈을 꽤 아꼈음.

















​3. 초기 준비물



초기준비물로 유명한 것이 있다.



도장, 그리고 하나 비바카드, 프리볼트 전기요 그리고 고데기 같은 애들.




먼저 도장부터 설명하자면 솔직히 도장 두세개씩 만들 필요 없다. 재류카드는 영어로 만들어진다. 영어도장이면 충분함. 물론 한자 도장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 어차피 초반에 집 계약할 때랑 은행, 그리고 알바 계약 할 때나 쓰지 그 외엔 꺼낼 일이 없다








그리고 비바카드

수수료도 나쁘지 않고 세븐은행에서 인출하면 더 이득이지만, 추천하지 않는다. 혹은 비바카드+a를 만들길 추천한다. 얼마전에 비바카드로 인출해서 돈은 출금됐는데 ATM에선 승인거부가 난 사건이 있었다. 내가 피해자고 아직 진행중인데 내 생각엔 지금 이의신청 다시 걸려고 전화하면 날짜 지났다고(사건 발생 후 110일) 말할 것이 뻔해보여서 그냥 포기했다. 나야 5만원 손해봤지만 주위에 10만원 이상 손해본 사람이 있다.

여행도 그렇지만 워홀은 원화 조금조금씩 인출할 사람이 많은데 그런 사건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함. 일어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친다면 대응이나 똑바로 하던지. 그래서 그 주위 사람은 대응 때문에 돈 돌려받자마자 바로 계좌 없앴다

물론 나도 이의신청 한번 더 하고 헛소리하면 바로 해지할꺼고 돈 돌려받아도 받고 나면 바로 해지할거다







그리고 프리볼트.


개인적으로 전기요는 한국이 넘사벽으로 따뜻하기 때문에 추위를 많이 탄다면 꼭 한국에서 사가길 바란다. 아마존, 니토리 전부 강으로 틀어놔도 따뜻보다 아주 조금 더 뜨거운 정도다. 한국에선 아예 전기요든 장판이든 안 썼기 때문에 잘 썼지만 한국에서 매트나 장판 썼던 사람은 한국에서 사는걸 추천. 한일은 고장이 잘 난다는 평이 많고 좀 비싸도 보금자리였나 거기껄 쓰는 사람들을 꽤 밨다.



그리고 나의 경우는 고데기. 헤어드라이기도 포함하자면 포함인데 겸용 사기보단 그냥 일본에서 일본 전압 맞는 걸 사는 게 좋다. 헤어드라이기는 일본 껄 써서 잘 모르겠지만 고데기는 열이 빨리 안 오른다. 화장하기 전부터 켜서 끝나고 나야 온도가 다 올랐다고 표시등이 뜬다.
지금 그 고데기 한국에서 사용중인데 지금은 피부화장만 다 해도 깜빡거림.







마지막으로 짐.


어지간하면 일본에 다 있다. 그러니까 일본에서 사서 일본에서 처분하는 게 나음. 나도 진짜 웬만하면 사서 거짓말 안하고 다 버리고 왔는데 후나빙 3개, 28인치 캐리어 하나, 20인치 캐리어 하나, 32리티 캐리어결합백 이렇게 나옴. 물론 전 짐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제일 짐 없던 사람이 후나빙1, 백팩1, 20인치캐리어1이었는데 이건 극단적인 사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짐은 정말 짐이므로 최소화하는 게 좋습니다.. 맥시멀리즘인 내가 말한다고 설득력이 있을까 싶지만











​4. 일자리



나는 내가 서비스직 적성이 아닌 걸 예전 알바로 깨달았기 때문에 서비스직 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음. 그래서 내가 초반에 유니클로를 가고 싶지 않은 이유였음.

사무직 알바도 넣어보고 게임회사도 넣어보고 여기저기 넣어서 처음엔 게임테스터 회사에 합격을 함. 여기 면접 망했는데 왜 뽑혔는지는 나도 모를.


하지만 연수 후 일거리가 없다고 매일매일 미안하다는 문자 받는 것도 짜증나서 6월 말 이후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관둠.



유니클로는 게임회사가 영 출근을 시켜줄 마음이 없어서 마음이 괜히 급해져서 신청하게 됨. 이왕 하는 거 도심에서 하고 싶어서 고른 게 이케부쿠로였고 선샤인이랑 토부 둘 다 지원했음. 근데 선샤인 면접 연락도 오기 전에 친구가 선샤인에 붙었다고 그래서(친구랑 같이 들어가는 게 왠지 꺼려졌음) 토부로. 토부는 역 밖으로 나갈 일이 없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말고도 지유도 지원했는데 신주쿠는 떨어졌고 이케부쿠로는 유클이 먼저 붙는 바람에 면접도 안 봤다.





ㅅㅇㅈㅋ상 말로는 면접 보자마자 바로는 말 못했지만 채용할 거라고 정했다고. 이유는 그냥 침착하게 모든 일을 잘 할 것 같다고 그랬다.

지금 생각해도 채용담당자랑 친해진 건 웃기고 신기할 노릇.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유니클로에선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다. 진짜 여기 쓰기 부끄러워서 안 쓴 일부터 시작해서 별의 별 진상에..... 일본이고 백화점이라 더 깐깐하다. 지금은 더 깐깐해졌다.




그래도 유니클로 들어간 건 후회하지 않는다. 고2 이후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친해진 적이 처음이라 그런가. 물론 고2 땐 반애들이었다면 유니클로는 규모 자체가 다르니까 진짜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과 친해지고 놀러가고. 최고였음.









5. 기타




워홀 시작 전에 목표 리스트를 적어놓은 걸 갔다와서 봤는데,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여기저기 많이 다녔는가
그리고 일본인 친구는 생겼는가


이 3가지가 눈에 띄었다. 나머지는 워홀과 관계없는 개인적인 목표(책 몇권 읽었냐 이런거)여서 생략





무슨 일을 했는지는 위에 썼고
여기저기는 칸사이 지방과 나고야, 돗토리현 코난마을 빼고는 계획한 곳은 다 다녀왔고 계획에 없었던 곳도 다녀옴. 대표적으론 후지산ㅋㅋㅋ

칸사이는 적어도 오사카, 유니버셜은 혼자 안 갈 생각이고 나머지는 혼자 훌훌 갔다오려고 생각 중. 혼자 뭐 잘 못하는데 혼자다니면 그냥 좋음. 신경쓸 것도 줄어들고





그리고 일본인 친구
일본에서 일하니까 별 생각없이 일본인친구~라고 적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이 친해진 사람들은 한국인임ㅋㅋㅋ

해외에서 한국인 믿지 말라구 그랬는데 한국 남자 빼곤 다 좋은 사람이었다ㅠㅠㅠ


대표적으론 하우스메이트. 진짜 인생에서 다시는 없을 그런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내 1년이 알차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연락 안 끊겼음 좋겠고ㅠㅠㅠ




그리고 중국,대만 쪽 친한 친구들도 생겼고!


일본인은 역시 ㄱㅋ상인갘ㅋㅋㅋ 지금도 활발하게 라인이나 인스타디엠 주고받는다. 물론 두루두루 다 친하긴 하지만. 앞으로도 연락 안 끊기게 잘 해봐야지 최대한ㅠㅠ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블로그...의 용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워홀 이후의 일본 관련 얘기, 일본 여행 등일 듯.




앞으로의 일상이나 가게 포스팅은


네이버블로그​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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